현재 쓰는 번호의 전 주인이 경북쪽에서 양계장을 하셨는지 하루에 한번은 계란 주문 한다고 전화가 온다.
알부자 농장이라던가. 혹시나 인터넷에 나와있으려나 하고 검색해봤지만 역시나 없었다.
게다가 전화해오시는 분이 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라 대놓고야이 ㅅㅂ 전화 잘못걸었거든? 죽을래? 그 알부자라는데 주소가 어떻게 되냐? 불러봐. 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많으면 하루에 다섯번은 넘게 걸려오는 잘못된 전화에, 지역번호 054라면 일단 안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뭐 알아보자면 어떻게든 전에 이 번호 쓰던 분이랑 연락이 되서 원만하게 해결 가능할 듯 싶지만, 졸라 귀찮아서 포기하고 있습니다. 걍 오면 받는거지뭐. 가끔 사람하고 대화하는것도 좋잖아 하면서..
근데 솔직히 자다가 받으면 짜증나서 야이 ㅅㅂㄹ들아 알부자 어딧는거야? 주소 불러 현피뜨자. 이 생퀴들은 장사 똑바로 안하나, 영업하는 번호가 바뀌면 거래처에 바뀐전번 돌리는건 당연한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긴 하지만...나이가 짱먹는 나라니 일단 참고 또 참습니다.
방구석에서 모니터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왠 여학생하나가 장애인복지 뭐뭐뭐...어쨌든 결론은 복조리 하나 사주세요. 더군요.
한개에 만원, 요즘 세상에 조리 쓸일도 없고 만원이면 어우 욕나와, 담배가 4값이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가격이지만, 어려운 사람 도울수도 있는거니까, 지갑에 있던 만원짜리 하나 꺼내서 사줬습니다. 이게 복지기금으로 갈지는 미지수 이지만...만원짜리 한장 없어서 굶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뭐 사실은 꼬마가 초랭 이 아저씨의 빈곤한 가슴을 뒤흔들게 시리 교복에 후드점퍼 입고 후드 눌러 쓰고 있어서, 게다가 콜록콜록 기침 까지 하고 있어서, 더불어 귀엽...*ㅁ*..., 아 ㅅㅂ 내가 여기서 그냥 보내면 집에서 뒹구는 백수 새끼가 되겠지만, 만원짜리 한장 쥐어주면 집에서 여유를 즐기는 쿨한 아저씨가 되겠지..라는 생각에...뭔 개소리야OTL...

하무튼 복조리 샀으니까 복 들어오는거겠죠?..



덧글
레이븐 2009/01/12 21:05 # 답글
......................................남자여................ㅠㅠ
Skibbe 2009/01/12 22:03 #
그저 슬픈 짐승이에요...(담배)
Maxmedic 2009/01/12 23:57 # 답글
새해 시작부터 좋은일 하셨는걸요?ㅋ그나저나 복 조리.. 고등학교때 애들이 짭짭한 알바라고 말하던 기억이...;;
Skibbe 2009/01/13 00:10 #
확실히 짭짤한 알바일듯합니다, 복조리 한개 해봐야 저거 재료비 해도 제작하는곳 보면 인건비는 없는걸로 봐도 되고;; 하면 2천원이나 할까 싶고, 총판(?)이 60~70%먹는다 쳐도...사실 20년전에 헤어진 여동생이 생각나서(?) 용돈이나 하라고 준돈이에요;ㅁ;....(??)
'육성'으로 '새해복많이 받으세요~'를 듣고 싶었던 소망도 있고요; 결국 들었으니 만원은 뽑았습ㄴ....
섹시미롹양 2009/01/13 11:34 # 답글
왠지 뒷맛이 쓰군요 ㅎㅎㅎㅎ그나저나 전화하시는 분들은 무슨 잘못입니까 ㅠㅠ 참으세요
뭐 한분이 여러번 건다면야... ㅎㅎ 패륜아 고고씽.
Skibbe 2009/01/13 14:34 #
참아야죠 참아야죠ㅠ,,,지금 이게 어떻게 돈이 될지 고민중입니다;...통신사에 따지면 뭐라도 주려나 머리굴리고 있어요^^;;....